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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LG생건, 10년 만에 영유아 식품 사업 철수

LG생활건강의 유아 전문 브랜드 베비언스가 분유, 영유아 음료 등 식품군 판매를 중단한다. 2012년 분유, 유음료 등 영유아 식품 판매 시장에 진출한 지 약 10년 만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 베비언스는 최근 "올 하반기 식품생산을 마지막으로 '베비언스 킨더밀쉬' 및 '카브리타 산양분말분유' 등 식품을 더 이상 생산하지 않음을 알려드린다"고 공지했다. 2017년 3월 영유아를 겨냥해 출시한 유음료 베비언스 킨더밀쉬는 누적 판매량 3400만 병에 달한다. LG생건은 2012년 영유아 식품 판매 시장에 진출, 같은 해 6월 액상타입의 분유 제품을 시장에 처음으로 내놨다. LG생건은 남은 재고량이 내년 2월까지 모두 판매될 것으로 내다봤다. LG생건은 저출산 등의 여파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LG생건은 베비언스 식품 단종과 함께 자사몰인 '베비언스몰'도 운영을 종료한다. 스킨케어, 세정제 등 비식품군 제품들은 네이버 스토어나 오프라인을 통해 판매를 이어간다. LG생건은 "그동안 베비언스 식품과 베비언스몰을 아껴주시고 사랑해주신 고객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며 "앞으로는 베비언스 스킨케어와 세정제에 집중해 더욱 순하고 믿을 수 있는 제품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11.24 15:02
연예

마켓컬리가 가전제품을 판다고? "문제는 가격이야"

상장을 목표로 뛰고 있는 신선식품 전문 플랫폼 마켓컬리가 외연 확대에 바쁘다. 식자재 중심에서 벗어나 가전과 뷰티 제품, 향후에는 숙박 상품까지 판매 카테고리를 공격적으로 넓히는 분위기다. 마켓컬리 측은 "가전제품과 화장품도 식자재처럼 큐레이션(추천)해 소비자를 끌어모으겠다"며 의지를 보인다. 그러나 업계 안팎에서는 "가전제품은 가격 경쟁력이 핵심이다. 마켓컬리가 가전이나 뷰티 제품들도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의문이다"며 입을 모으고 있다. 일단 체급 키우기 바빠요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는 지난주 론칭한 새 TV CF에서 배우 박서준과 함께 등장했다. 김 대표는 광고에서 '100원 딜' 품목을 확대하며 고뇌하는 표정을 지어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100원 경쟁만이 아니다. 김 대표는 배송 확대에도 고삐를 쥐었다. 현재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 집중된 '샛별배송'을 상반기 안에 대전과 세종 등 충청권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 인기제품 60여 가지를 온라인몰 최저 가격으로 선보이는 '컬리 장바구니 필수템' 전용관도 운영한다. 판매 카테고리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 마켓컬리는 2016년 7월 토스터기 판매를 시작으로 가전제품을 취급하고 있다. 이듬해 8월부터 뷰티 제품도 카테고리에 추가했다. 처음에는 손가락에 꼽힐 수준이었던 가전·뷰티 제품 가짓수도 매년 큰 폭을 늘고 있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본지에 "2021년 현재 마켓컬리의 비식품군 제품 비중은 25% 수준이다. 이는 작년보다 5% 더 늘어난 것"이라며 "아직 언제라고 결정되진 않았으나 (가전 및 뷰티 제품이 안정되면) 나중에는 숙박 상품 등도 판매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런 마켓컬리의 노력을 미국 증시 상장과 연결짓는다. 마켓컬리는 올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와 함께 매출 9531억원을 기록한 마켓컬리는 전년(4259억)과 비교하면 2배 넘는 성장세를 보였다. 마켓컬리는 기업공개를 통해 향후 물류센터 투자와 해외진출을 위한 기반을 닦는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여러 행보는 상장을 위해 매출 볼륨을 키우려는 것으로 읽힌다. 기업가치를 최대한 불려 IPO에 나서려는 것"이라며 "치즈나 우유를 팔아서는 단기간에 체급을 올릴 수 없으니 가전과 뷰티, 숙박 상품을 끌어다 붙이는 것이다"고 분석했다. 가장 중요한 '가격 경쟁력'은 아직 물음표 업계에서는 마켓컬리가 상장에 신경 쓰느라 가장 중요한 가격을 놓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커머스 A사 관계자는 "가전제품을 판다고 해서 앱에 들어가 본 적이 있다. 가전제품도 마켓컬리가 큐레이션한다면서 상품에 대한 설명을 예쁘게 편집해 올렸더라. 마켓컬리의 콘셉트가 그렇듯 아기자기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가격 경쟁력 면에서는 물음표를 찍었다. 이 관계자는 "1만~2만원 이하 식품과 달리 가전은 결국 가격 싸움이다. 그런데 마켓컬리에서 파는 가전이 다른 온라인몰과 비교해 싼지 모르겠다"고 했다. 실제 마켓컬리에서 현재 판매하고 있는 '발뮤다 NEW 더 토스터'는 다른 온라인몰 수십여 곳에서도 판매 중이다. 대부분 마켓컬리와 같은 가격(30만9000원)이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일부 온라인 몰에서는 마켓컬리보다 더 싼 가격(27만4740원)에 판다. 마켓컬리는 발뮤다 토스터기를 판매하면서 '죽은 빵도 살린다는 토스터', '갓 구워진 빵의 감동을 전하기 위해 컬리가 찾은 방법'이라며 긴 큐레이션 문구를 적어놨다. 하지만 수십만원 짜리 토스터기를 구매하는 고객 입장에서는 마켓컬리의 추천을 받고 타 사이트에 가서 각종 할인 혜택을 더해 사는 편이 가격적 측면에서 더 나을 수도 있다. 화장품도 마켓컬리만의 큐레이션이 별 의미 없어 보인다. 현재 마켓컬리에서 판매하는 '아토팜 수딩젤로션'은 개당 1만4000원이다. 타 온라인몰에서는 같은 제품을 최대 2000~3000원 싼 가격에 샘플까지 묶어 준다. 화장품 유통사 관계자는 "일단 비싸다. 또 흔한 브랜드가 많다"고 촌평했다. 이 관계자는 "큐레이션은 골라 준다는 것 아닌가. 소비자 입장에서는 특별할 게 없다. 요즘 젊은 세대는 화장품을 사기 전 '화해' 등 다양한 앱을 통해 성분 검토를 마치고 제품을 산다"고 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화장품 유통 매장 '세포라'가 작년에 국내 상륙하면서 독점 브랜드 유치를 위해 노력했던 점을 거론하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가격이든, 브랜드든 차별화가 필요하다. 현재 고객 입장에서 마켓컬리는 '식자재를 사고 배송비를 아낄 겸 뷰티 제품도 한 개 추가해볼까' 정도의 수준이다"고 했다. 소비자 반응도 시큰둥하다. 소비자 A 씨는 "마켓컬리 식재료는 특색이 있다. 잘 팔지 않는 재료도 소량으로 추천해주는 구조여서 사 먹는 재미가 있었다. 색다른 식자재 해외 브랜드도 많아서 사진 찍어 SNS에 올리는 맛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A 씨는 "가전제품은 할인 혜택이 많은 다른 전문몰이 있지 않나. 싸지도 않은데 굳이 (마켓컬리에서) 구매할 것 같지 않다"고 했다. 이에 대해 마켓컬리 관계자는 "화장품과 가전 등 비식품군은 '꼼꼼하게 따지는 마켓컬리가 검증해달라'는 소비자들의 요청에 따라 이뤄지게 됐다"며 "뷰티 제품은 성분과 위험 등급 등을 공개한다. 가전제품도 먼저 사용해본 뒤 자신 있는 브랜드의 제품만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04.26 07:00
경제

위기의 대형 마트…신선식품, '품격(품질+가격)'으로 승부

대형 마트의 추락이 이어진다.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대형 마트나 기업형슈퍼(SSM)가 골목 상권을 위협하는 주범으로 꼽혔지만, 온라인 시장의 급성장으로 이제는 적자에 허덕이는 신세가 됐다. 위기에 놓인 대형 마트들은 올해 신선식품 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공산품에서는 온라인 몰에 비교 우위를 갖기가 어려운 만큼 오프라인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신선식품의 차별화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온라인 몰에 치인 대형 마트, 나란히 실적 부진 27일 금융감독원 전자 공시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4893억원을 기록했다.이는 전년 대비 23.4%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3620억원으로 43.5% 줄었다.지난해 4분기만 보면 상황은 더욱 안 좋다. 이마트의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61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59% 감소했다.대형 마트 기존점 신장률도 6.7% 역신장했다. 추석 시점이 달라 타격이 있었던 데다 연말에 영업 부진을 겪으면서 별도 기준 4분기 영업이익도 55% 줄었다.롯데마트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매출은 6조3170억원으로 0.1%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84억원으로 79% 급감했다. 지난 4분기는 81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홈플러스는 비상장사라 감사보고서 제출 이전에는 별도로 잠정 실적을 공개하지 않지만, 실적 부진 상황은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대형 마트 부진의 가장 큰 요인으로는 G마켓과 쿠팡으로 대표되는 온라인 몰의 약진이 꼽힌다.주문한 다음 날 도착하는 것은 기본이고, 오전에 주문하면 저녁에 도착하는 당일 배송, 저녁에 주문하면 새벽에 도착하는 새벽 배송 등 최근 몇 년간 온라인 몰 업계에서는 배송 혁신이 이어졌다. 가격도 대형 마트보다 저렴하고 직접 물건을 사러 나가지 않아도 되니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매장을 찾아야 할 필요가 줄어든 것이다.통계청이 발표한 온라인 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전년 대비 22.6% 증가한 111조893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7년 온라인 쇼핑 거래액(91조3000억원)보다 약 20% 늘어난 수치다. 온라인 쇼핑 거래액이 100조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또 온라인 쇼핑이 전체 소비 중 차지하는 비중도 2017년보다 5%포인트 증가한 26%를 기록했다. 신선식품 띄우는 대형 마트…공략법은 각양각색 위기감을 느낀 대형 마트들은 오프라인 매장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신선식품'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오프라인 매장이 상대적으로 강점을 보이는 신선식품을 강화해 온라인으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들을 붙잡겠다는 심산이다.특히 직접 상품을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 본 뒤 고르는 신선식품의 특성상 대형 마트가 우위를 가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신선식품마저 밀리면 설 곳이 없다'는 위기의식도 깔려 있다.대형 마트 업체들의 신선식품 매출 비중은 2010년 52.3%에서 매년 1%가량 비중이 증가하면서 지난해는 59.7%에 육박했다. 반면 비식품군의 매출 비중은 2010년 47.8%에서 2018년 40.3%로 줄었다.다만 대형 마트들의 신선식품 공략 포인트는 저마다 다르다. 이마트는 '초저가' 카드를 꺼내 들었다. 새해 첫 프로젝트로 신선식품 가격을 파격적으로 할인해 판매하는 '국민가격' 프로젝트를 시작했다.이에 앞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신세계만의 스마트한 초저가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하면서 먼저 분위기를 띄웠다.이마트는 지난달부터 매월 1·3주 차에 농·수·축산 식품을 중심으로 '국민가격' 상품을 선정해 일주일 동안 40∼50% 할인해 판매하고 있다.소비자 반응은 뜨겁다. '국민가격'을 붙이고 판매대에 놓인 삼겹살·목심, 전복, 계란 등이 잇달아 매진되고 있다.상품별로 보면 개당 990원에 선보인 '활전복'은 일주일간 74t이나 팔려 나가면서 이마트 전복 최단 기간 최대 물량 판매 신기록을 세웠다. 100g에 990원에 내놓은 '990 삼겹살·목심'과 알찬란(대란·30입) 역시 각각 300t·40만 판이 판매되며 6주 판매 물량이 단 일주일 만에 팔렸다. 생닭을 40% 저렴한 가격에 내놓은 '두 마리 생닭(500gx2·700gx2)'도 일주일간 총 6만 개(12만 마리)가 판매되며 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마트의 초저가 전략에 맞서 롯데마트는 "박리다매는 없다"며 단순 가격 경쟁을 벌이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롯데마트의 신선식품 공략 포인트는 '품격(품질+가격)'이다. 품질과 가격을 모두 만족시키는 '두 마리 토끼 잡기' 전략이다. 당도 상위 10% 내외의 고당도 과일 브랜드, 산지 직거래 등을 통해 품질을 높인 축산 상품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이 품질에는 배송 등 서비스도 포함된다. 롯데마트는 모든 점포에서 3시간 배송 서비스를 진행한다. 매장에서 직접 구매하거나 모바일로 QR코드를 스캔해 결제하면 3시간 내에 집으로 배송된다. 매장에서 구매하는 고객에게 우선 배송해, 매장을 직접 찾은 고객이라면 1~2시간 안에 물건을 받아 볼 수 있다.롯데마트는 여기에 '30분 배송'까지 계획하고 있다. 30분 배송은 고객이 점심 또는 저녁을 준비하기 위해 물건을 주문하면 30분 안에 도착하는 서비스다. 고객이 고른 상품을 포장하고 배송 차량에 싣는 과정을 단축하고, 레일과 퀵서비스를 통해 '속도'에 초점을 맞췄다.홈플러스는 신선식품 중 육류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4일 충남 천안시 성남면 제5산업단지에 1만7242㎡ 규모의 육류 포장·가공 시설(미트센터)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 한 해 한우와 수입육·돈육 등을 1만2100톤 규모로 가공·포장할 수 있는 시설로 내년 상반기 완공이 목표다. 전국 홈플러스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점포의 육류 공급을 도맡겠다는 취지다.업계 한 관계자는 "공산품의 경우 업태의 차이로 대형 마트가 경쟁력을 갖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신선식품을 구매하기 위해 대형 마트를 찾아 다른 제품들도 구매하는 방향으로 시장이 흘러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2019.02.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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